"니들은 시험으로 뽑혔냐."
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박성민 청와대 청년비서관 임명을 둘러싼 비판에 대해 발끈하고 나섰는데요.
앞서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가 박 비서관의 임명을 두고 "파격이 아닌 코미디"라고 비판했죠.
25살 대학생을 1급 비서관 자리에 앉힌 것은 청년들의 분노만 살 뿐이라고 주장했는데요.
이에 대해 이 수석이 국민의힘 보좌진들을 향해 직접 날을 세운 겁니다.
이 수석의 발언 들어보실까요?
[이철희 / 청와대 정무수석 (유튜브 'JTBC 인사이트', 어제) : 제가 보좌관 출신이지 않습니까. 보좌관은 시험으로 뽑는 게 아니거든요. 그냥 의원이 마음에 들면 쓰는 거예요. 그런데 특정 정당의 보좌진협회에 있는 친구들이 '아니 왜 비서관을 그렇게 뽑냐' 이렇게 얘기하니까 속으로 '너희들 뭐냐 도대체, 너희들은 시험으로 뽑았냐'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. 왜냐하면 제가 시험을 안 보고도 보좌관을 했거든요.]
들으신 대로 이 수석 역시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입니다.
지난 1994년 국회의원 비서관으로 정치에 입문한 뒤 김한길 전 의원의 보좌관을 거쳤습니다.
보좌진 '선배'인 이 수석의 발언에 여야 국회 보좌진들이 반발하고 나섰는데요.
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는 "의원 마음에 들면 보좌관 하는 시대는 이 수석이 보좌관 하던 수십 년 전 이야기"라며 "지금은 보좌진 대다수가 인턴부터 시작해 눈물 젖은 빵을 먹으며 커가는 시대"라고 반박했습니다.
더불어민주당 보좌진협의회도 이 수석을 향해 "국회 보좌진이 이른바 아무나 하는 '낙하산 집단'으로 호도된 것 같다"며 유감을 표했습니다.
그러면서도 "언제 잘릴지 모르는 불안함을 달고 사는 것이 별정직 신분의 보좌진"이라며 "후배들의 마음을 헤아려 달라"고 덧붙이기도 했는데요.
실제로 국회 보좌진은 국회의원에게 임명과 면직, 그러니까 '해고'할 수 있는 권한이 있습니다.
이렇다 보니 정의당 류호정 의원은 올해 초 전직 비서의 '부당 해고' 논란으로 당으로부터 경고를 받기도 했죠.
[강은미 / 당시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 (지난 2월 15일) :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. 류호정 의원에게도 기자회견의 일부 내용과 방식이 당 안팎의 우려를 낳고 있음을 지적하고 엄중히 경고하였습니다.]
국회에 가면 화려한 조명을 받는 3백 명의 국회의원이 있습니다.
그리고 3천 명에 달하는 보좌진... (중략)
YTN 안귀령 (agr@ytn.co.kr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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